전체 글24 달 먼지의 독성과 우주 정착의 장애물 1. 달의 먼지는 단순한 흙이 아니다: 예리하고 반응성 높은 입자의 정체지구에서 '먼지'는 대개 무시되기 쉬운 존재입니다. 우리는 먼지를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가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그다지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달에서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달의 먼지, 즉 **레골리스(Regolith)**는 단순한 흙이나 모래가 아닌, 극도로 예리하고 반응성이 높은 입자들로 구성된 위험한 물질입니다. 그리고 이 물질은 인간이 달에 장기 체류하거나 기지를 건설하는 데 있어 가장 치명적인 장애물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달 먼지는 달 표면에 운석이 끊임없이 충돌하면서 암석이 부서지고, 부서진 입자가 태양풍에 장기간 노출되어 생성된 결과물입니다. 지구에서는 바람, 물, 생명체의 .. 2025. 5. 29. 광년의 거리란 무엇인가? 우주의 크기를 감각적으로 이해하기 1. 광년은 무엇인가: 시간과 거리의 경계에서 빛나는 단위‘광년(light-year)’이라는 단어는 많은 사람들이 천문학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마주치는 개념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스케일을 체감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광년은 이름 그대로 ‘빛이 1년 동안 이동한 거리’를 의미하는데, 이 정의는 단순해 보이지만 우주의 거리를 설명하기 위한 필수 도구로 사용됩니다. 광년은 속도 개념이 아닌 거리의 단위이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킬로미터나 마일처럼, 하나의 척도입니다. 하지만 이 척도가 가리키는 범위는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거리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빛의 속도는 초당 약 299,792,458미터(약 30만 km)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1초에 지구를 7.5바.. 2025. 5. 29. 2025년 가장 주목할 천문 현상: 혜성, 일식, 유성우 1. 2025년, 밤하늘을 가르는 빛의 유성: 대혜성 C/2024 S3(NEOWISE-2)의 귀환천문학적으로 특별한 한 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2025년은 수십 년, 어쩌면 수백 년에 한 번 찾아올 수 있는 극적인 천문 현상이 다수 예정된 해입니다. 그중에서도 전 세계 천문학계와 일반 대중의 눈길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는 사건은 바로 장 주기 혜성인 **C/2024 S3(NEOWISE-2)**의 접근입니다. 이 혜성은 2024년 하반기 미국 NASA와 유럽우주국 ESA 공동 연구진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혜성의 궤도와 조도를 분석한 결과, 2025년 봄에 지구와 매우 가까운 거리로 지나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혜성은 지구에서 육안으로 관측 가능할 만큼 밝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는.. 2025. 5. 29. 중력파가 발견된 날: 블랙홀의 춤을 듣다 1. 중력파: 아인슈타인의 예언에서 우주를 듣는 감각까지1916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직후, 질량을 가진 물체가 시공간을 왜곡시키며 움직일 때, 이 왜곡이 파동의 형태로 퍼져 나갈 수 있다는 혁명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이른바 중력파(gravitational waves) 이론이다. 하지만 당대에는 이를 검출할 과학 기술이 전무했고, 중력파의 존재는 수학적 예언에 불과했다. 이후 20세기 중반부터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지만, 민감도 부족과 잡음 등의 문제로 실증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2015년 9월 14일, 미국의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가 두 개의 블랙홀이 충돌하며 발생한 중력파를 포착하는 데 성공하면서, 과학사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이 신호는 약 13억 광년 떨.. 2025. 5. 28. 극한 환경에서의 시간 왜곡: 블랙홀 근처의 시간 흐름 실험 1. 시간은 왜곡될 수 있는가: 상대성이론의 근본 원리와 블랙홀의 개념현대 물리학에서 시간은 더 이상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다. 뉴턴의 고전 역학에서는 시간은 독립적으로 흐르며, 우주 어느 곳에서도 동일한 속도로 작동하는 ‘절대 시간’으로 간주되었지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905년 특수상대성이론을, 1915년 일반상대성이론을 제안하면서 시간의 개념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시간은 이제 공간과 함께 ‘시공간’이라는 통합된 개념으로 다뤄지며, 중력과 속도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할 수 있는 유동적인 존재로 재정의되었다.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질량이 큰 물체는 주변의 시공간을 휘게 만든다. 이 현상은 우리가 흔히 중력으로 인식하며, 이때 시공간의 휘어짐은 단지 공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2025. 5. 28. 화성의 타르시스 몬스 내부 구조: 고대 화산의 증거 1. 타르시스 몬스: 화성의 심장을 구성하는 초거대 화산 지대화성의 표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형 중 하나는 단연코 타르시스 몬스(Tarsis Montes)이다. 이 거대한 화산 지대는 적도 부근 서반구에 위치해 있으며, 수천 킬로미터에 걸쳐 뻗어 있는 화성 최대의 화산 고원 지역이다. 타르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전쟁의 신 ‘타르시스’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그 이름에 걸맞게 과거 화성의 격렬한 화산 활동을 상징하는 지형이다. 타르시스 몬스에는 올림푸스 몬스(Olympus Mons), 아르시아 몬스(Arsia Mons), 파보니스 몬스(Pavonis Mons), 아스크레우스 몬스(Ascraeus Mons) 등 해발 10~20km에 이르는 거대 화산들이 집중되어 있어, 이 지역이 고대 화성에서 얼마나 .. 2025. 5. 28. 이전 1 2 3 4 다음